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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소소한 일상

난..방과 후 강사...비 내리는 오후

by 오카시아 202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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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9월13일 비오는 오후 수업가는 길

20살 이후

디자인을 10년 했고...

3년은 천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위해 좋아하던 디자인을 접고

방과 후 일을 시작했다...

그 시간이 15년....

나름 교육을 15년 했는데...

난 아직도 계약직이다...

일 년에 한 번 면접을 봐야 하고 해마다

새로운 아이들과 만나야 한다.

물론 오래된 학교에선

학교에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그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긴 하다..

나의 천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듯이...

 

 

9월의 3분의 1이 지난 오늘

아침과 한낮의 일교차를 줄여줄

비가 내리고 있다.

며칠 내리려는 이 비가 그치면

차가운 가을이 오겠지?

 

차 창밖을 바라보는데 바쁘게 2023년의

봄과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는 지금 나의 모습을 보며

미래의 나의 모습에 대한 바람이 생겼다.

죽기 전까지 지금처럼 시간을 가득 채울 일들로 

그렇게 살았음 하는 바람이다.

수업 가는 길~

벌써 3분기..

 

우리 방과 후 강사들은 늦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면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학교를 정하고...

 

긴 시간을 방과 후 강사로 일했다.

오랜 시간 일해도 늘 계약직인 강사~~

과거의 나를 찾게 된다면 얘기해주고 싶다.

미래의 넌 네가 원하던 디자이너가 아닌

애들 키우며

방과 후 강사일을 하게 될 거라고...

그러니 꼭 임용고시를 보고 선생님이 되라고...

계약직은 서럽고 끝이 안 보이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남는 건 몸 곳곳의 병과

훅.. 하고 들어오는 사회 속의 단절이 될 것이다..

공무원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연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이일을 관두면 나의 수입은 끊기고

나의 일상도 끊어진 필름처럼 잘리겠지....

 

공무원처럼 일을 관뒀을 때

연금을 안 받아도 되니

죽기 전까지 지금처럼 꾸준히

일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나의 하루가 공허해지지 않기를...

나의 일과가 멍하니 하는 일 없이

가만히 있기보다는

무언가를 하며 시간을 채워나갈 수 있기를....

학교 가는 길 차 창밖에 내리는

비를 보며 생각했다..

나의 미래도 지금처럼 일이 있고

소소한 일상들 속에서 

살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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