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보내는 빗소리...
차 안에서 듣는 빗소리.. 창 밖에서 들리는 빗소리..
우산에 떠어지는 빗소리..
난 빗소리를 좋아한다...
수업을 갈때는 짐이 많아 비 오는 것이 가끔 싫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비오는 날을 난 즐긴다.
누가 옆에서 괴롭히지 않는다면 난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즐기는 편이다.
오늘은 유난히도 내리는 빗속의 식물들이 눈에 들어와
그런 경치를 감상하며 학교로 향했고 수업 끝나고
비가 거의 그친 상황에 빗물에 촉촉이 젖은 식물들은
더욱 싱그러워 보였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교문을 나오는데 커다란 꽃송이가
그렇게 세개 내리던 빗줄기 속에서도
꽃잎의 모양이 흐트러짐 없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그냥 지나 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컷 찍어봤다.
그리고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 동생한테 보냈더니 동생이 저 꽃 안다고...
난 항상 눈에 보이는 모습, 내가 느끼는 감정에만 충실한 편이다.
이름도.. 상황도.. 이유도.. 관심이 없다.(사건에 대한 이유 빼고~)
그런데 오늘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때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상황과
그렇지 못한 상황에 대해 알았다.
두루두루 모든 상황에 적절하게 대화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건
내가 관심 있는 분야만, 눈에 들어온 것만 알려고 하기 때문이다.
역시 후두엽 발달~
역시 네이버 없이는 살 수 없는나..길찾을 때도 궁금한것 찾을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
네이버 앱에서 내가 찍은 사진을 다시 촬영하니 바로 꽃이름이 나왔다.
이 꽃의 이름은 <능소화>
꽃이름을 알고 나니 어디서 들어봤던 이름...
또다시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봤다.
역시나 알고 있던 꽃이었다.
딸과 열심히 봤던 너무 예쁜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나왔던 꽃이었다.
7월 전후로 피는 능소화는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예전에는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는 귀한 꽃이었다고 한다.
또 폭풍 검색을 해 보았더니 능소화의 전설이 나왔다.
<능소화의 전설>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고운 자태를 지닌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고 한다.
임금님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게 되었고 궁궐에 처소가 마련되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 이후로
임금님은 빈의 처소에 한 번도
찾아오시지를 않았다고 한다.
심성이 착했던 소화는 그렇게 가만히
임금님이 오시기를 기다렸지만
다른 후궁들의 시샘과 음모로 인해
소화는 궁궐의 가장 깊은 곳에서 기거를 하게 되었다.
빈은 그런 음모를 전혀 모른 채 매일같이 임금님이
찾아와 주시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님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들어오시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시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매일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발자국 소리에 비치는 그림자에 혹시라도
임금님이 오시는 건 아닌지 담장을 넘어 쳐다보며
그렇게 안타깝게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소화는 상사병으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권세를 누리지 못하고 궁궐의 깊숙한 곳에서 존재가
잊혀 가고 있었던 소화의 초상은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
결국 궁녀들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 고
유언을 남긴 소화를 담장 근처에 묻어 주었다.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게 되었다.
그것이 능소화이다.
너무 마음 아프고 안타까운 이야기...
그래서 거친 비바람에도 저리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구나 하는 생각!!
능소화 꽃말이
'기다림, 그리움'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냥 예뻐서 지나칠 수 있었던 꽃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동생한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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